오지여행-잊지못할 감동을 드립니다!
 

 
작성일 : 14-11-16 14:29
카라코람하이웨이 촬영여행 후기..
 글쓴이 : 양호인
조회 : 4,568  

사진이라는 매체 하나만으로 낯선 이들과의 여행을 나선 길이었습니다.
대구에서, 함양에서, 각지에서 서로 민낯으로 만난 이들이 절친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듯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카라코람이 어느 쯤에 있는지도 모른 체 카메라를 든 이들이 나선 길이니 따져 볼 것 없이 나선 길이었습니다. 이슬라마바드 공향을 떠나 훈자로 가는 길의 황량한 아름다움에 놀라고, 가는 길에 들렀던 과일시장에서는 카메라를 든 우리가 오히려 모델이 되어 버리는 진풍경을 경험하며 놀랐지요. 남성들만이 득실거리는 시장에서 우리는 차도르로 얼굴을 가리기는커녕 카메라를 들이대는 무모함까지 저질렀으니 그곳의 남성들이 더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산사태로 강을 막아 호수가 되어버렸다는 아바드호수를 건너 굴미트의 학교에서는 그 곳의 전통복장을 입은 4-5세부터 20세까지 같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사들도 모두 작은 보수를 받으며 봉사하고 있다니 그 곳이 미래가 밝아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또 어떻습니까? 그 곳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환경을 안타까워하며 주머니를 뒤져 그 들에게는 꽤 많은 돈을 기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니, 일행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예쁘고 순수한 모습을 볼 줄 아는 우리가 자랑스럽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우리 마음도 순수해지고 있었습니다.

 4륜구동 지프로 마치 오프로드를 하는 것처럼 달리다 만난 빙하를 트레킹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훈자마을로 내려와 미루나무와 살구나무의 단풍 그리고 설산이 어우러짐이 멋진 훈자마을의 이 곳 저 곳은 물론 그네들이 삶까지 들여다보며 촬영함도 좋았습니다.

 인더스 강의 지류를 따라 히말라야 최고봉의 하나인 낭가파르밧을 지나 스카르두로 가던 길, 이슬람 시아파의 축제 전야제 행사로 길이 막혔지요. 말로만 듣던 IS의 실체를 보는 것인가? 어쨌든 외국인인 우리의 안전을 위해 통행이 불가하다며 8시간 동안 발이 묶였었지요. 절망을 안고 터덜거리며 다시 낭가파르밧드가 보이는 광야로 나아갔었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빛을 발하였지요. 돌무더기 황량한 벌판에서 꽃을 피운 이름 모를 꽃들을 향해 다시 카메라로 사격을 시작, 모두들 제각각 혼자놀이에 열중하는 열정적 시간이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돌아와 보니 B선생님의 돌탑 쌓기가 시작되었지요. 다른 이들도 가세했죠. 세 개의 돌탑이 쌓여졌습니다. 오가는 차도 없는 길바닥에 누워 쉬기도 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장소, 문명이 이기조차 비껴간 곳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자유를 즐길 수 있음인 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지나버린 8시간을 아쉬워하며, 어떤 시간도 우리에게는 모두 소중함으로 만들 수 있음을 느끼며, 해거름이 넘어갈 무렵 스카르두로 향했습니다. 가을빛이 완연한 인더스 강과 계곡 풍경을 담는 것도 놓치지 않았지요. 만세라도 이동하던 중 우리는 다시 낭가파르밧이 보이는, 우리가 쌓아놓은 탑이 있는 그 곳에 다시 멈추어 섰지요. 그리고 다시 모두의 손을 모아 하나의 탑을 더 쌓았지요. 그리고 기원했습니다. 이 탑이 모태가 되어 이곳에, 세상의 모든 이들이 소원을 담은 탑이 더 많이 더 많이 세워지기를...기원하며..그리고 훗날에 그 곳에,,우리의 얼이 담겨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마지막 기착지인 탁실라에서 간다라 불교미술의 진수를 본 후 산 정상에 있는 멋있는 레스토랑에서 멋있는 일몰을 보며 함께 한 저녁 만찬으로 그 동안의 피로가 싹 걷어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함께 해주신 일행 분들!!
즐겁고 유익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한 저를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심도 감사드립니다.
남도에서 오신 스님의 즐거운 동행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현장법사와 혜초스님의 길임을 알려주셔서 새삼스레 가슴 뿌듯했습니다.
함께한 룸메이트 이 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사진이라는 매체로 나선 길은 후회함이 없는 즐거운 여행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의 안전을 위해 캄보이 해주고 동행해준 파키스탄의 현지 경찰들,,조금 부담스럽긴했지만 감사했습니다.

저희의 리더가 되셔서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신 이정식 상무님!!
현지에서 세심한 안내로 애써주신 아니스님!!
안전한 운행으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기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정식 (14-11-16 19:12)
 
양선생님 여독은 좀 푸셨어요?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상세히, 감성적으로 여정을 그려주셨네요.
일정 전체가 주마등처럼 모두 스쳐가네요...아쉬웠던 순간들이.
덕택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좋은 분들과 여행하는 것은 행복하지요.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지루함과 불편함을 오히려 성취감과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분들.
이번 여행도 그래서 더욱 더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기회에 다시 꼭 뵙기를 빕니다.
좋은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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