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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1 14:44
캄보디아 유감
 글쓴이 : 이정식
조회 : 3,260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군과 톤레삽호수 등 씨렘립 주변의 생활상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일부러 우기에 맞추어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도착했다. 앙코르 유적들에 낀 이끼는 건기에는 까맣게 말라 있고
우기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초록의 빛을 발하며 유적들의 고색창연한 멋을 환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기임에도 하늘과 대지는 바짝 말라있었고 일주일 내내 딱 두번의 짧은 소나기만을 경험하는데 그쳤다.
한낮의 기온은 섭씨 34~35도을 오르내리고 구름없이 작렬하는 태양은 야외촬영의 의지를 꺾고 이내 몸을 지치게 만들었다.

톤레삽호수는 너무 가물어 수심이 종아리를 약간 적실 정도로 수심이 낮아 모터보트들이 호수 안으로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어부들은 이미 고기잡이를 포기한지 오래로 모두들 수심이 가득한 모습들이었다. 캄보디아를 여러번 가 보았지만
이번처럼 메마른 모습은 생전 처음이었다.

하지만 우기 건기를 떠나 이제는 사진가로서 앙코르유적의 촬영에 대한 보다 심각한 문제점들이 많이 있었다.
우선, 앙코르 유적군의 모든 주요장소(촬영이 꼭 필요한)에는 어김없이 예전에 없었던 나무판 탐방로가 놓여져 있고
그 탐방로 가에는 굵은 흰색의 밧줄과 바리게이드가 놓여있어, 이런 것들을 피해서 유적의 고색창연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압사라' 소속의 경비들이 수시로 관람객을 감시하며 접근을 못하게 하기때문에 바리케이드를 벗어나 촬영하기도 어렵다.
유적을 보호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수단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아무튼 더 이상 사진가에게는 상황이 어렵게 되었다.

그나마 이번 출사에서의 다행한 점을 꼽으라면

아직까지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람들은 순박하다는 것과
약간의 보시를 하면 현지 스님들도 촬영에 무척 협조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다행히(?) 비가 너무 많이 오지않은 덕택에 폭포를 비교적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는 점과
밝은 햇살에 역광으로 비치는 무척이나 독특하고 인상적인 스님들의 노란 우산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었다.

혹시 캄보디아 출사를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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