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8-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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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현석
 조회 : 3,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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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부터 미루어 왔던 아니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업무적인 일로인해 뒤로 미뤄졌던 라닥 여행을 올해는 반드시 가보기로 결심하고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 덕에 뜻대로 되어 15일간의 여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여행전에 라닥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고 구글어스를 통해 여행루트를 따라 수시로 미리 가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컷다고 할까?
마치 소풍을 기다리던 초등학교시절의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델리행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인도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너무 깊은 밤이라 인도의 향취를 느끼진 못했지만 코끝에서는 카레향이 나는 것도 같았습니다.
숨쉴틈도 없이 이튿날 레에 도착해서는 비행기에서 내려 주변을 잠시 둘러보니 헐벗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마을과 순 초록빛의 보리밭이 넓게 퍼져있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고산증 때문에 걱정은 했지만 다행히도 저에게는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약을 복용한 덕분이었지만...
맑고 시원한 쵸모리리 호수, 창탕고원 유목민의 일상, 곰파의 축제, 카르둥라 고개, 카르둥 마을의 뉴델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집에서의 밀크티 등 새로운 추억이었고,
특히, 눌라 마을에서 만난 농사일을 하다가 사과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농부의 아낙이 건네주는 창(막걸리와 비슷)맛은 라다크의 맛이었으며, 헤어질 땐 눈물을 적시던 할머니, 마치 우리가 옛날에 살던 시골의 그리운 풍경이었습니다.
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소나마르그의 유목민들, 살구나무 아래에서 맥주와 안주 삼아 먹던 살구, 우연히 들른 학교에서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미소, 그리고 여러 곰파를 순례하면서 마주친 스님들의 인자한 미소, 달 호수에서의 낭만적인 뱃놀이 등 여기가 아니고서는 이런 감동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세상끝 오지를 가다“라는 책을 통해 오지여행을 직접 하게 되었고 고산증세 예방을 위해 약까지 준비해주시고 지나가는 길마다 촬영거리를 만들어 주신 이상무님께 감사드리며, 15일동안 함께 고생을 하며 즐겁게 여행을 한 15명의 동료들,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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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후에도 15일간의 여정이 아련히 남아 며칠간 넋나간 사람처럼 몽롱할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제정신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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