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여행-잊지못할 감동을 드립니다!
 

 
작성일 : 19-05-17 20:44
마다카스카르를 추억하며...
 글쓴이 : 양호인
조회 : 631  



                                                                                                                     
 
 영화 “ 태양은 가득히”는 1960년도 알랭들롱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이다.
톰 역의 알랭드롱은 필립이 그의 아들 필립을 데려오면 5,000달러 준다는 말에 대가를 받으려고 친구 필립과의 생활을 시작한다.
 언제 보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은 오래전의 영화이다. 아마도 30년 혹은 40여 년 전쯤이 아닐까? 주말의 명화에서 본 것 같다.
소설도 영화도 두 번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두, 세 번 보았던 것 같으니 꽤 감동적이었었던 것 같다. 외롭고 고독해 보이는 쓸쓸한 눈빛, 알랭드롱의 눈빛은 그 시대 뭇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마도 이 모습 때문이었나 보다. 파아란 비취 빛 해변에 돛을 단 배를 몰고 나아가는 그 곳 청년들의 모습이 마치 알랭들롱과 필립이 그들의 욕망과 향락을 위해 나아갔던 그 해변의 물빛과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진을 찍는 동안 나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스토리와 장면을 떠올리며 셔터를 눌렀다.

 마다가스카르의 모잠비크해협의 아나카오 해변, 베조족이 물고기를 잡는 일을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바다위의 사람들이란 뜻이 배조 족은 온전히 바람으로만 움직이는 돛단배를 타고 상어나 물고기를 잡으러 다닌다고 한다. 젊고 건장한 청년들은 수시로 배를 몰아 해변을 들락거렸다. 물론 생업인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이다. 톰 역의 알랭들롱이나 필립처럼 해변의 요트에서 욕망을 채우거나 향락을 즐기기 위한 출정은 아니다. 그러나 아나카오 해변에서 청년들이 돛단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며 알랭들롱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만다. 톰 역의 알랭들롱이 친구인 필립을 죽인 후 바다에 던져 버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나카오의 청년들이 그물을 던졌을 뿐인데 말이다. 톰은 필립의 아버지와 필립의 여인 마르쥬가 해변에서 필립의 요트를 인양하고, 그 요트에 필립의 시체가 딸려 나오는 것을 목격하는 것도 모른 채 여전히 필립 행세를 하다 그릇된 욕망의 종지부를 찍고 만다. 쓸쓸하고 고독한 눈빛의 남자 톰(알랭들롱)의 꿈은 비췻빛 해변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아나카오 해변, 돛단배의 건장한 청년들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끌어 올린다. 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양식이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 곳의 해변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영화 속 욕망의 화신 알랭들롱을 떠 올리고 말았다.

 그 날 해변의 돛을 단 배와 하늘 그리고 바다, 하얀 모래사장이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한 장면처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과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바다가 오버랩 되어 푸른 바다의 파도에 부서진다.

 배조족의 건강한 청년들의 꿈은 여전히 아나카오 해변의 돛단배에 실려 있다. 

                                                                                                                                                                                2017년 1월 27일.

몇 년 전에 갔던 마다카스카르의 아나카오 해변의 모습이다.
그 곳에서 나는 풋풋했던 어느날 영화관에서 만났던 아랑드롱을 만나고 말았었다.

마치 내 고향의 어느 곳인가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던 그 곳
산야도 사람들도 모두 가슴 속에 깊이 남아있다.
여행에서의 추억도 함께

이정식 (19-05-17 21:25)
 
양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나카오해변의 푸른 바다와 영화 '태양은가득히'을 조합한 감성이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잘생긴 배우와 태양이 그야말로 가득한 푸른 바다와 섬뜩한 결말이 인상적인 영화였죠. 저도 고등학생시절부터 여러번 본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연상하며 셔터를 눌렀다는 양선생님의 창의성에 갈채를 보냅니다.
무엇보다도 해변 하나에 관해 이처럼 깊은 감성의 수기를 쓰셨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 입니다.
물 흐르듯 잘 다듬어진 한편의 수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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