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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3 15:25
나의 여행 이야기 -인도 라자스탄 여행을 다녀 와서-
 글쓴이 : 이우송
조회 : 3,547  

사람은 여행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는다고 생각한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접함으로써 인간 이해의 즐거움을 얻는 일은 상당히 고귀한 것으로써 이는 여행 경험을 통해서 실현된다.
특히 여행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시대를 넘나드는 상상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지구상에는 인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생활상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후진국의 오지를 여행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그려 보고, 선진국의 생활에서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며,
그리고 비슷한 수준에 있는 나라에서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는 상당히 환희에 차오르는 일이라 할 것이다.

 나는 지난 1월 3일부터 1월 15일까지 인도 라자스탄 지방을 여행하였다.
이 여행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왜냐하면 여행의 테마가 사진작가들과 동행하는 사진촬영이라 일정에 상당히 여유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고 여행의 자유로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룹 투어의 속박(?)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느린 템포의 여행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더구나 사진작가들에게 편승하면 그들의 시선에서 색다른 세상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한 몫 하였다.
라자스탄 여행에서 기대되는 또 다른 매력의 포인트는 숙소가 고성을 리모델링한 호텔이라는 것이다.
인도 영화에서 보았던 고풍스러운 성의 분위기는 나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영화에서만큼 화려하고 고급스럽지는 않겠지만, 왠지 나의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나의  기대는 결국 적중하였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인도 문명, 나아가 인류 문명의 태고의 숨결을 느껴보리라는 어마어마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나는 오랜 여행의 경험에서 터득한 나만의 이상적인 여행 계율이 세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행에서 보는 만족보다 느낌의 만족을 얻고자하는 것이다.
명소 관광 위주의 여행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지에서 가지는 느낌을 더 중시 한다.
이번 인도 여행은 일정에 여유가 많고 자유 시간도 충분히 보장되었기에 여행의 영감을 얻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나에게 인도의 느낌은 첫 숙박지인「만다와」성에서부터 다가 왔다.
입성할 때 온 몸을 휘감아오던 성채의 고즈넉한 분위기,
이튿날 새벽 성루에서 일출을 맞으며 느꼈던 인도의 신비스런 아침의 정적(멀리서 들려오는 기도 소리가 신비함을 더해 주었음),
동행자들이 마을 출사에 앞서 호텔 마당에서 낙타를 촬영하던 진지한 모습들...
그리고「킴사르 포트」의 호화로운 호텔은 어떠하였는가?
이곳에 묵는 나는 혹시 전생에 인도의 ‘마하라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억지스런 상상에도 빠져 보았다.
그리고 포트의 성곽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아내의 얼굴에 비치는 노을을 보면서 ‘아! 정말 아름답다!’ 하는 순간의 느낌이 들었다.
석양의 노을, 석양빛에 물드는 사람의 모습 그리고 저녁 빛에 아스라한 마을의 풍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움의 절정앞에서 나는  오래 전에 본 영화 ‘An affair to remember’에서 여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생각났다.
 “나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나요...” 사람이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이러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하는가 보다!

 또 다른 계율 하나는 여행에서 현지인을 접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사람은 사는 곳의 문화, 역사, 생활, 환경 등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지의 모든 것을 웅변으로 말해 준다.
비록 이번 여행에서 인도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인 기회는 충분하였다고 생각한다.
「만다와」로 가는 여정 중에 재래식 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억척같으면서도 자연스런 삶의 모습을 보고 나는 충분히 그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시장 체험에 이어 유채 밭에서 가진 사진 촬영도 이채로운 경험이었다. 비록 연출된 장면이기는 하지만 유채 밭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던 인도 노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유채 밭 환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자전거 타는 인도인!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그의
모습은 순간순간 정지된 영상의 연속으로 느껴졌다.
「라낙푸르」에서「우다이푸르」로 넘어가는 산맥의 한 마을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토착민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인도인과의 깊은 조우로 생각한다.
버스 이동 중에는 여행사 이 상무님이 들려주는 인도의 배경지식에 관한 이야기들로 여행의 재미를 더 할 수 있었다.
인도 카스트 제도의 형성 배경, 아리안족의 남하, 무굴 제국의 번성과 악바르 대제 이야기들은 내가 인도인을 마주 대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하였으며, 영화 ‘아쉬람’, ‘삼사라’의 생생한 줄거리 소개는 인도 이야기의 화룡점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계율은 여행 동행자의 중요성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 보다 누구와 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뜻이 맞고,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평생의 동행자로 남을 수 있다.
나는 이번 여행에 나의 아내 그리고 천상궁합의 친구 부부와 동행하였다.
우리 두 부부는 여행을 인생에서 가지는 최고의 행복한 경험으로 여기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함께 자주 여행을 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경험은 모두 좋았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 여행을 우리들은 1년 전부터 준비하였고 또 하나의 추억을 더하기 위해 함께 하였다.
「킴사르 포트」에서 모두 출사를 나가고 우리들만 호텔에 남아 풀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빈둥거리던 일,
「사다르가르」의 궁전 호텔에서 함께 저녁을 지어 먹으며 즐거워하던 일,
「사다르가르」성곽 위에서 아침 햇살 속에 식사를 하며 여행의 행복감을 공유하던 일 등은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공감대에서 여행을 동행하는 친구가 있고, 또 여행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이 우리에게는 진정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동행자인 사진작가 분들, 비록 사진 촬영에 함께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분들의 촬영 앵글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인도를 보는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바라보고, 얘기하는 인도는 또 다른 차원의 인도였다.

 인도! 인도는 한 마디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색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여인들이 치장한 형형색색의 사리, 화려한 색으로 입혀진 장신구, 자동차, 건물 등에 칠해진 강렬한 페인트 색...
모든 게 독특하면서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이 배어 있다.
심지어 시장에서 파는 채소, 과일들도 색에 맞추어 진열이 잘 되어 있는 듯하다.
도시 이름도 ‘화이트 시티’, ‘블루 시티’, ‘레드 시티’ 등으로 명명되어 색을 강조하고 있다.
라자스탄 3색의 도시,「우다이푸르」호수에 연한 ‘화이트 시티’,「조디푸르」성에서 내려다 본 ‘불루 시티’,
「자이푸르」시내의 ‘핑크 시티’ ...  여행 중에는 어렴풋하였던 인도의 색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또렷한 색으로 기억된다. 

 또 하나의 추억 만들기 여행이 끝났다.
나는 인도 라자스탄 12박 13일 여행의 동행자들을 오랫동안 기억하려 한다.
그들은 사진 촬영에 너무나 진지하였고, 바쁜 출사 중에도 남을 찍어주는 배려가 있었으며, 모임을 위해 양주와 맥주를 희사하는 우정을 보였고, 그리고 시간을 잘 지키고 자리를 양보하는 성숙한 매너 등으로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김상용의 ‘마음의 조각’에서 한 귀절을 인용하여 우리의 동행을 기리고자 한다.
 “... 오고 가고 나그네일이요, 그대와는 잠시 동행이 되고...”
우리의 동행은 짧았지만, 뜻밖의 좋은 동행이었다.

솔이울 (16-02-14 10:21)
 
귀국한지 오늘로 한달되는 날입니다.유려한 필치의 여행소감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내가본 가장 부러운 일행이었습니다. 친구 내외들이 함께하는 여행을 나는 부러운 눈으로 항상 바라보았지요...나도 10년전에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내외 동반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바 있습니다. 이제는 친구자신이 아프거나 부인 아파서  같이 여행을 할수있는 친구는 하나도 없습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드니 세월 가는것이 무서운것을 느낍니다.여행은 할수있을때 많이 하라고  권합니다.인도여행에서 좋은 추억 남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정식 (16-03-01 19:38)
 
제가 에티오피아 여행 중에 후기를 올리셨군요.
에티오피아는 통신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이런 내용들을 쉽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서야 보게 되는군요. 죄송합니다.

네 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하시는 분들과 같이 어울려 여행하려니 다소 불편한 점, 지루한 점도 있으셨을텐데
잘 인내하시고 도와주셔서 그룹 전체의 일정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끝나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행 후에도 이렇듯 멋진 후기를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연이은 출장으로 라자스탄여행 때 기념촬영한 사진들을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정리해서 3월 중으로는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분 우정 오래도록 건강히 간직되시길 바라며
좋은 기회에 다시 모시게되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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