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여행-잊지못할 감동을 드립니다!
 

 
작성일 : 15-12-27 09:23
부처님들 닮은 사람들
 글쓴이 : 나마스떼
조회 : 2,932  

60여 년의 영국의 식민 지배, 40여 년의 군부 독재에 의해 많은 고난을 겪고,
그래서 외부인들에게 닫혀진 나라로 남아 있던 미얀마.
역설적이게도 외부세계로부터의 거센 산업화의 물결에서 조금 동떨어져 있던 채
전통과 순수의 가치가 더 많이 남아 있는 미얀마를 향해 길을 나섰다.

약속 시간에 인천 공항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5명의 반가운 얼굴들.
이정식 상무님과 함께 카라코람 하이웨이, 베트남, 남미 출사를 함께 했던
낯익은 분들의 모습이 먼저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의 예감을 보내온다.
언제나 푸근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던 춘천의 느티나무와 잔디님 부부,
불제자다운 자비심으로 미약우에서의 3일간 우리 일행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항시 예쁜 웃음으로 즐거움을 주셨던 여실화님.
늘 긍정적인 자세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시며, 때때로 맛있는 와인과 술을 선물해 주시던 제주의 변사장님.
가족 같았던 오붓한 여행을 함께 해서 무척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본격적인 미얀마 여행의 시작은
세계적인 불교 문화유산으로서 광대한 면적에 2,400 여 불탑이 자리잡고 있는 고대 왕국의 도시 바간.
바간에서 만난 미얀마 사람들과 풍경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와 눈이 마주치거나, '안녕하세요', '밍글라바' 인사를 건네면
어김없이 보내주는 순수하고 친절한 그 미소들.
조금은 가난해 보이는 모습들 속에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었던 아름다운 옛 모습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우리 출사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틴조.
사랑하는 아내보다도 더욱 술을 사랑하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소주를 사랑한다고 익살을 부리던 그.
워낙 술을 좋아해 우리 일정에 펑크를 내는 건 아닌지 살짝 염려를 하기도 했지만
맡은 일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준 그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황금 대탑의 쉐지곤 파고다, 새벽 어둠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아난다 파고다, 일출과 일몰의 명소인 쉐산도 파고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들을 순례하며 우리는 사진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아, 슬프도록 아름답고 맑은 동자스님들의 그 눈동자가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네요.

이어서 여행은 미약우(므락우)로 이어집니다.
지역의 규모는 바간보다 작지만, 바간의 탑들이 벽돌로 지어진 것임에 비해 이곳의 탑들은 돌로 지어진 점에서 특이합니다.
오랜 세월의 이끼가 묻어 고색창연한 탑들을 찾아 우리는 일출과 일몰, 사람들을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며 지냈습니다.
미약우는 '원숭이의 알'이라는 뜻이인데, 이는 옛날 한 원숭이가 공작새의 알을 부처님께 공양하였다는 전설에서
연유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담고 우리가 기뻐하며 감사드리자 모델이 되어주기를 부탁한 10살의 동자스님이 하신 말씀,
'그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합니다' , 그 말씀이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스님,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큰 스님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여행의 대미는 짜익티요에서 마감합니다.
해발 1,100 미터의 짜익토산 정상, 벼랑 끝에 선 황금 바위와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모신 그 위의 황금 불탑.
저 모습 하나를 보기 위해 우리는 양곤에서 버스로 약 4시간을 달리고, 다시 트럭 짐칸을 개조한 좁고 불편한 자리에서 부대끼며 약 4,50 분을 올라가는 고행을 감수했습니다.
이곳은 미얀마 3대 불교 성지 중 하나(나머지는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와 만달레이의 마하무니 사원)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지만, 내국인은 물론이고 태국 등 인근 나라의 불자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의 행렬이 쉬지 않는 곳이랍니다.
황금 바위에 금딱지를 붙이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며, 온갖 음식을 준비하여 참배하고 기원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끝없이 이어집니다.

적다 보니 너무 장황해 진듯 합니다.
아직 미얀마 여행의 감동과 여운이 식지 않은 탓입니다.
다음 라자스탄도 더도, 덜도 말고 꼭 이만큼만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이정식 (15-12-27 11:00)
 
이선생님 글을 보니
힘들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던 하루하루가 다시금 생각나는군요.
덕택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후기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1월 라자스탄 여행 때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실화 (15-12-27 21:40)
 
이선생님 안녕하세요?
일정내내 열정적으로 촬영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네요..
현지식에 적응 못한탓으로 준비했는데 ~ ~
 많이 부족했슴에도 이렇게 과찬의 말씀을 하시니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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