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8-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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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종환
 조회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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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황량함
그 황량함을 딛고 오랜 세월을 버티며 서있는 곰파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찾아볼 수 없는
바위와 흙 뿐인 그 높은 산들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비집고 가다가
눈이 지치고 몸도 지치고 마음까지 지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좁디좁은 푸르름과 몇 안되는 가옥과 사람들.
하늘과 가까워 더 맑은 영혼과 눈빛을 가진 듯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던
고산지대 사람들과 유목민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과 작은 학교의 학생들
그들의 눈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적진을 훤히 꿰뚫고 있어
공략할 지점을 정확히 안내함으로
각자의 분량과 역량대로
쉬임없이 방아쇠를 당기게 하신
유능한 소대장 같던 이정식 상무님!
모든 일정의 마무리엔
많이 움직이지 말고
쌓인 피로와 소진된 에너지를 보충하라는 듯,
또는 지난 여정을 뒤돌아보고
버릴 것과 기억하고 가져갈 것들을 정리하라는 듯,
달 호수의 하우스 보트에 우리를 가두었던 이정식 상무님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같이한 15일을 뒤로 하고
지금은 모두가 자신들의 본래 위치에서
현실에 충실한 삶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라다크를 추억할 때는
그 추억 속에서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됨을 느낍니다.
그 누구도 서로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걱정하며 배려하고 나누며 지낸 멋진 한 팀이었지요.
이정식 상무님을 비롯해 같이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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